자사주 1500억 원 소각 소식에 금호석유(011780) 주가가 4% 가까이 오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5500원(4.33%) 오른 13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15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금호석유는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신탁계약을 통해 소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계획보다 2개월 이상 앞선 지난 7월 초에 총 66회에 걸친 자사주 매입을 조기 완료했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총 98만 1532주다. 전체 보통주 발행주식 수의 3.2%이며, 약 1500억 원 규모다. 별도 당기순이익 15.2%에 달한다. 회사 측이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의 5~10%를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에 사용한다고 발표했던 계획보다 5%포인트 이상 많다.
또 금호석유는 올해 배당금 역시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주당 1만 원과 1만 50원으로 총 약 2809억 원을 집행했다. 소각 자사주 규모와 배당금을 합치면 총 주주환원금액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43.7%인 총 4309억 원에 달한다.
백종훈 금호석유 대표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회사를 믿고 성원해준 주주들 덕분”이라며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준경 영업본부장 부사장의 첫 이사회 활동이다. 박 부사장은 금호석화에서 10년 이상 해외, 내수 영업 실무를 담당한 영업통이다. 지난해 영업활동을 총괄하는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영에 매진하는 박 부사장이 이번 사상 최대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완성하는 역할로 이사회 행보를 시작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젊은 시각을 가진 박 부사장이 이사회에 새로운 기류를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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