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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빅딜'로 새 파이프라인 도입…거래재개 가능성 높아지나

스위스서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3.3억弗에 계약 국내 최대 규모

"주식거래 재개 조건 모두 충족"

내달 코스닥시장위 결정에 관심

신라젠 본사 전경. 사진 제공=신라젠




신라젠(215600)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신물질 도입은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재개 요건으로 제시한 과제인 만큼 다음달에 열릴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거래재개 결정이 나올 지 관심이 쏠린다.

신라젠은 20일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Basilea)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약 3억 3500만 달러로 계약금 1400만 달러, 마일드스톤은 약 3억 2100만 달러로 구성된다.

신라젠이 체결한 기술도입 계약은 사상 최대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상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의 평균 계약금액은 1700만 달러, 총계약 규모는 1억 98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계약 상대방인 바실리아는 암과 전염병 치료제를 하는 스위스 제약사다. 2018년 BAL0891를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NTRC로부터 기술 이전받았다가 이번에 신라젠에 다시 기술 이전했다. BAL0891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대상으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신라젠은 지난 6월 영입한 마승현 최고의학책임자(CMO) 주도로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신라젠은 이번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으로 10월 12일 열리는 시장위원회에서 거래재개를 위한 조건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신물질 도입으로 주식 거래재개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과제들을 모두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올 2월 거래소로부터 6개월의 개선기간 동안 신약 개발 인력 강화(CMO 선임 등), 신규 파이프라인 신설, 최대 주주와 관계없는 사외이사 구성 등의 과제를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았다. 신라젠은 올 3월 투명경영·기술위원회를 사내에 신설했고, 6월 노바티스·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경험을 가진 마 CMO를 영입했다. 8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랩지노믹스 창립자인 김재경씨를 신임 대표로, 장용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정병욱 서울시립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라젠의 소액주주들은 16만 5483명으로 발행주식의 66.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행내역서와 과제 이행은 당연히 해야 할 정량적인 요건을 충족시킨 것"이라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실제로 가능할지는 정성적인 심사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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