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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굿라이프랩 대표 "즐거웠던 경험 분석·수치화…맞춤형 '행복 솔루션' 제공하죠"

[이사람] '스타 교수'서 스타트업 창업자로-최인철 서울대 교수·굿라이프랩 대표

교사 1만명에 행복수업 경험 살려

기질·습관 등 행복 결정요소 측정

심리상담 넘어 필요한 서비스 연결

입소문 타고 대기업서도 문의 쇄도

법인 설립 8개월만에 수억대 매출

인생 전반 관리 '라이프 스쿨' 지향

교육 통해 일상 속 행복 증진 도와

AI 도입해 서비스 고도화 추진도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이사람]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오승현 기자 2022.09.05


“오늘 당신의 행복은 백 점 만 점에 몇 점인가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굿라이프랩은 이처럼 삶의 여러 영역에 걸쳐 사람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과 행복을 느끼는 정도를 진단하고 각 사람에게 잘 맞는 맞춤형 ‘행복’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서울경제가 20일 만난 최인철(사진) 굿라이프랩 대표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은 자신의 행복을 수치화해 정확히 측정하고 진단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우리 주변에는 키와 몸무게, 경제 상황에 대한 다양한 지표 등과 같이 삶을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여러 수치가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우리의 마음 상태를 수치화한 형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행복이 몇 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면 행복에 대한 길을 찾는 게 훨씬 쉬워진다”며 “굿라이프랩에서는 타고난 기질과 소비 습관, 생각하는 방식, 학교나 직장 생활을 비롯해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각 개인의 행복 점수를 측정하고 지금 이 정도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지 진단해 고객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서울대 행복연구소장)인 최 대표는 행복하게 사는 게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2010년 행복연구소를 설립한 최 대표는 올해로 13년째 1만 명이 넘는 교사들에게 행복에 대한 수업을 진행해왔다. 최 대표는 “행복을 주제로 한 수업을 개설해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일을 했다”며 “학생들에게 바로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교사들에게 행복에 대해 가르치면 이들이 각자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일니스(illness·질병)’와 ‘웰니스(wellness·건강한 상태)’라는 두 가지의 개념을 들어 굿라이프랩의 서비스를 설명했다. 그는 “일니스는 이미 심리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면서 “웰니스는 보통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진 상태인데 굿라이프랩은 개인의 삶을 일니스에서 웰니스로 전환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니스를 웰니스로 바꾸는 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을 굿라이프랩에서는 ‘웰니스 사이언티스트’라고 부른다. 최 대표는 “굿라이프랩에서는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인간 심리에 관한 전문성을 어떻게 고객에게 잘 적용할 수 있을지 웰니스 사이언티스트들을 중심으로 내부적인 개발 과정도 꾸준히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굿라이프랩이 단순 상담을 제공하는 클리닉이 아니라 인생 전반을 관리해주는 ‘라이프스쿨(인생 학교)’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프스쿨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라며 “전통적 의미의 학교는 아니지만 통상적인 멘탈 클리닉과 차이를 두기 위해 ‘스쿨(학교)’이라는 서비스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긴 뒤에야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꾸준한 코칭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일상에서 행복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심리학자의 관점으로 보면 사람 마음의 문제가 상담으로만 해결되기 힘들고 상담이 아니어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좋은 풍경을 보거나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여러 복지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통상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지만 결심만 하는 단계에서 머무르곤 한다”면서 “스스로 결심한 내용을 실천해 행동으로까지 옮길 수 있도록 연구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게 굿라이프랩이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이라는 감정을 수치화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까. 최 대표는 행복이 결코 막연한 개념이 아닌 아주 구체적인 상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특정한 몇 가지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며 “하나는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 외적인 요소고 또 다른 하나는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 즉 내적인 힘”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멘탈케어가 내적인 힘에만 집중한 반면 굿라이프랩은 외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행복 수준을 진단하고 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격과 가치관, 소비 패턴과 인간관계, 일터에서의 경험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측정하면 한 개인의 프로필이 나오고 무엇이 그 사람의 행복 수준을 결정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어떤 사람은 성격 자체가 행복을 누리는 데 취약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직장 생활이 문제일 수도 있듯 여러 사례가 존재하는데 문제가 드러나면 이에 맞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행복 측정 검사가 피 검사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 한 방울을 뽑아서 건강 전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듯 인간의 내면을 쪼개 측정하면 현재 얼마나 행복한 상태인지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며 “개인의 삶을 분석한 뒤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이를 잘 시행할 수 있도록 코치를 붙여 자연스러운 루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행복을 측정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방식은 이미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증명된 사업 모델이다. 최 대표는 “미국의 멘탈케어 기업인 ‘스프링헬스’는 굿라이프랩과 지향하는 바가 동일하다”며 “개인 정신 건강의 문제를 상담으로만 해결하지 않고 법률과 세무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멘탈케어 방식이 확대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서비스에 힘입어 대기업과의 협업도 급증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1월 법인을 설립한 지 8개월 만에 이미 의미 있는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임직원들의 행복을 측정하고 결과를 진단해주는 기초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이 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한 국내 대형기업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인 만큼 창업 초기에 힘을 보태준 엔젤 투자자들도 많았다. 그는 “(엔젤 투자자들이) 굿라이프랩의 성장성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가치를 보고 투자에 동참해줬다”면서 “이름만 들으면 우리나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 기업 대표는 상담과 투자를 동시에 부탁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미래 가능성과 가치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재 다음 단계의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등장한 법률·세무 플랫폼들의 사례처럼 굿라이프랩과 정신과 의사, 전문 상담사들의 업무 영역이 겹치면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최 대표는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굿라이프랩은 심각한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직접 치료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해결책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라며 “상담을 통해 내면에서 해결책을 찾는 개인적인 접근도 필요하지만 굿라이프랩에서는 개인을 둘러싼 조직과 환경·공동체를 개선하는 방향을 집중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정신과 의사, 전문 상담사들과 마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AI를 동원해 초고도화·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예를 들어 30대 워킹맘의 경우 과도하게 바쁜 일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정 청소 서비스를 연결해주면 행복감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상담만 받는 수준을 넘어 각 사람에게 맞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행복 증진을 위한 실천을 돕는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계획한 일을 지속적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점이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잘 실천하기가 어렵다”며 “심리학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코칭해주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He is…

△1967년 서울 △서울대 심리학과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 박사 △미국 일리노이대 심리학과 교수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센터장 △굿라이프랩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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