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10년간 구리 수요가 급증하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며 구리 광산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20일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리 공급 증가량은 2024년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저탄소 경제 추진으로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수급 이슈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리를 캐는 캐나다 광산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 △테크리소시스 영국의 광산 기업이자 칠레에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앵글로아메리칸 호주의 구리 생산 업체인 △오즈미네랄 등 4개의 비철금속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앞으로 5년 동안 고수익을 내고 미래 현금 흐름과 생산량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성장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패널과 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사용되는 필수 원자재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세계적으로 유망한 친환경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구리 수요 급증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수요는 늘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광산을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한 사회적·환경적 허가를 취득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공급은 부족해지고 있다. 채굴이 물·토지 등 자연환경은 물론 생물 다양성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의 정부가 광산 운영 면허를 내주는 일을 꺼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초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보고서도 자동차, 풍력, 태양광 및 배터리에 필요한 구리의 수요가 향후 10여 년간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제에너지기구는 새로운 구리 광산이 착공되는 데 평균 1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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