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와 뉴욕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손을 잡고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를 구축한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콘트롤타워 역할에 나선다. 글로벌화를 강조하던 이영 중기부 장관이 뉴욕에서 개최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를 통해 거둔 첫 성과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NYU) 킴멜센터를 방문한 이 장관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과 오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2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들 기관 간에 공식적인 업무 협약도 체결한다.
이번 협력의 파트너십은 중기부와 카이스트간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카이스트와 협력관계인 뉴욕대가 파트너로 손을 맞자고 한국 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에 동참하는 게 핵심이다. 자본과 기술, 마케팅, 네트워크 등 후방지원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맡는다. 첫 단추로 중기부는 내년 초 중진공이 가동하는 뉴욕 BI(창업보육센터)를 글로벌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해 카이스트, 뉴욕대와 연계할 계획이다.
이영 장관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가 도래되면서 기술혁신이 집적된 곳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중기부는 이를 함께할 수 전략적 파트너를 고민하다가 카이스트와 함께 인큐베이터 센터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뉴욕대와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대는 기술과 자본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공은 이들 두 학교가 협력과정에서 선정한 기술을 사업화 하도록 적극 돕는다. 분야별 선정절차를 거쳐 자금과 정착 비용을 비롯해 투자유치·기술개발 등을 지원한다. 김학도 이사장은 “기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 태동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특히 “뉴욕대 학생이 카이스트에 와서 한국에서 창업하고 뉴욕대로 간 카이스트 학생들이 뉴욕에서 창업하는 것도 먼 일은 아니다”며 “현지 파트너들을 많이 만들고 기술혁신이 집적된 곳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카이스트는 7월 뉴욕대와 공유캠퍼스 설립에 합의하고 한미 양국 간 교육 분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카이스트와 뉴욕대가 공동 연구하는 분야는 AI 헬스케어와 기후변화 등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뉴욕대와는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뇌과학, 기후변화, 이동통신 등 각종 산업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할 예정인 만큼 관련 스타트업들이 가장 먼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해밀턴 뉴욕대 총장도 “카이스트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공동 캠퍼스가 설립되면 학생들의 연구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협력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진출 기회가 더 많이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욕=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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