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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47 2대 들어갈 크기에 ‘압도’…SK가스, 탄소중립 속도전

■울산 LNG탱크 건설현장 가보니

20층 아파트 55m 2기 공사 한창

2024년 가동 목표로 공정률 50%

LNG 저장·공급 핵심시설 세워

수소·암모니아 사업 전환 ‘큰그림’

LNG·LPG 복합GPS 구축도 순항


바닷바람이 매섭게 부는 울산 북항. 9만평(약 30만㎡)이 넘는 광활한 부지에서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내 LNG 탱크 2기를 건설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높이(55m)는 20층짜리 아파트 수준에 지름(90m)도 보잉 747 두 대가 넉넉히 들어갈 만큼 넓은 이 LNG 탱크는 그 거대한 위용 탓에 전체 모습을 한눈에 담기 어려웠다.

공사 현장을 안내한 KET의 이기원 과장은 “탱크 한 기의 부피는 21만5000㎥인데, 쉽게 말하면 울산 지역 45만 가구가 반년 동안 쓸 수 있는 분량의 LNG가 들어가는 크기”라며 “지금 짓고 있는 두 기의 탱크에 담긴 LNG로 울산 전체 가구가 1년 동안 생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률 50%를 바라보고 있는 LNG 탱크 1·2기 옆에는 세번째 탱크를 건설하는 공사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탱크 바로 옆 부두에는 접안 시설이 들어선다. 접안 시설에서 파이프를 통해 액체 상태의 LNG가 탱크로 주입되고, 영하 162도의 낮은 온도로 저장된다. LNG 탱크 부지 반대편에는 오일 탱크 12기를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9.1만평 규모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공사 현장. 좌측에는 오일 탱크, 우측에는 LNG 탱크가 건설되고 있다. 사진 제공=SK가스




SK가스가 2020년부터 착공에 돌입한 KET는 LNG 도입·저장·공급이 가능한 핵심 인프라다. 국내 1위 LPG기업인 SK가스는 지난해 탄소 중립시대를 맞아 기존 주력사업인 LPG사업에 LNG사업을 추가해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발판으로 무탄소 사업인 수소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LPG에서 수소로 넘어가는 ‘넷 제로(Net-Zero·탄소 중립)’ 계획의 중간 다리로서 LNG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SK가스는 2030년 동북아시아의 주요 LNG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2024년부터 LNG도입에서 저장, 공급까지 모두 가능한 LNG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SK가스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을 전략적 허브로 삼아 LN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발이 바로 SK가스가 한국석유공사(KNOC)와 함께 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KET다. 석유제품 138만 배럴과 LNG 135만 배럴 등 총 273만 배럴 규모의 탱크와 3대의 연료 수송선이 한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대규모 터미널로, 2024년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KET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 GPS(Gas Power Solution)의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다.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짓는 1.2GW 규모의 이 발전소는 연간 약 80만 톤의 LNG를 사용할 예정인데, KET를 통해 LNG를 직도입함으로써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NG 열병합 발전소인 SK 멀티유틸리티에도 LNG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SK 멀티유틸리티에서는 기존의 노후화된 열병합 발전 설비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전환하는 첫 사례다.



SK가스 파이낸셜 스토리의 최종 목적지는 무탄소 청정에너지인 수소와 암모니아다. 그레이·블루·청록·그린수소 등 다양한 형태의 수소를 생산하고 직도입해 발전·연료전지·산업체·수소차량용 에너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MOU를 거쳐 올해 합작법인(JV) 설립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청록수소 생산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C-Zero사에 투자를 진행하는 등 수소사업 계획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울산=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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