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장 초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1%대 하락 중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1포인트(1.09%) 내린 2321.7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7.51포인트(1.17%) 내린 2319.70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은 1187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2억 원. 480억 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유일하게 0.52%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1.63%), SK하이닉스(000660)(-1.5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0%), LG화학(051910)(-1.44%), 현대차(005380)(-1.02%), NAVER(035420)(-2.82%)에는 모두 파란 불이 켜졌다. 장 초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등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파월 연준 의장 발언 이후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경기 침체 이슈 및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감안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달러 강세 기조가 확대된 점, 장기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이슈를 반영하며 하락한 점 등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 대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조합은 하반기 후반 이후 경기 위축 및 시중 유동성 축소 우려를 더욱 높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유동성 축소, 고금리, 성장 둔화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는 기업 실적이 빠른 속도로 호전되기 어렵다"며 "시장참여자들도 선제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 혹은 종목군(자동차, IT 등 환율효과 및 공급난 수혜주, 러시아의 확전 가능성 및 대만 문제에 따른 군사 마찰 가능성에 따른 방산 수혜주 등)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전략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61포인트(1.27%) 내린 745.2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07포인트(1.07%) 내린 746.82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519억 원 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6억 원, 82억 원 내다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에코프로(086520)(0.68%)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0.67%),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1%), 엘앤에프(066970)(-1.12%), HLB(028300)(-1.54%), 카카오게임즈(293490)(-2.62%), 펄어비스(263750)(-1.07%), 셀트리온제약(068760)(-1.82%), 알테오젠(196170)(-2.14%), JYP Ent.(035900)(-3.04%)는 모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3.00∼3.25%로 올라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되면서 한 달 만에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71%), 나스닥 지수(-1.79%)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1.69%), 마이크론(-1.38%), AMD(-1.02%) 등 주요 반도체주는 1% 이상 떨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