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새 정부 출범 후 이뤄진 첫 한독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임을 확인하고 경제안보, 한반도 및 주요 국제 정세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유엔 한국대표부 반기문홀에서 숄츠 총리와 만나 “한국과 독일은 분단 상황에서 경제 발전이라고 하는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는 나라로서 서로 같은 입장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독일은 민주주의·인권·법치와 같은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우방국”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인사를 나눴지만 공식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방한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93년 헬무트 콜 총리가 서울에 온 후 독일 총리가 방한한 적이 없다”며 “내년 한독 교류 140주년의 뜻 깊은 해를 맞이해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주시면 대단히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 또한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뿐 아니라 독일로도 (윤) 대통령을 초청해 저희가 더 많은 양자 회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독일은 유럽연합(EU) 내 우리 최대의 교역 파트너이며 주요 7개국(G7) 의장국이자 EU 내 리더 국가”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대응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협의했다. 양측은 또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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