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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면 뭐하나 집값 더 추락했어요"…전국이 '비명'

9월 셋째주 전국 0.19% 떨어져

2012년 통계 이래 가장 큰 낙폭

지난 6월 규제 푼 대전·대구 등

17곳중 12곳 내림세 더 커지고

청약 경쟁률도 오히려 낮아져


주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2012년 5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아파트 값 하락률도 10년여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집값 하락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9% 하락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5월 14일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0.23% 떨어져 2012년 8월 6일(-0.24%) 조사 이후 10년 1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도 2012년 12월 10일(-0.17%) 조사 이후 9년 9개월여 만에 최대 폭인 0.17% 내렸다.

서울 내에서는 도봉(-0.31%), 노원(-0.28%), 종로·중·서대문(-0.25%), 은평(-0.24%), 성북(-0.23%), 송파(-0.22%), 마포(-0.21%), 강북·금천·관악구(-0.20%)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높은 용산·강남(-0.10%), 서초(-0.07%) 등에서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방 아파트 값도 전주(-0.13%)보다 하락 폭을 키우며 0.15% 떨어졌다. 지방 역시 통계 작성 이후로 가장 높은 하락률이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0.19%)으로 하락했다. 서울(-0.12→-0.16%), 경기(-0.20→-0.27%), 인천(-0.28→-0.32%) 등 수도권(-0.19→-0.24%), 지방(-0.10→-0.14%)이 일제히 하락 폭을 키웠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 규제지역 해제가 이뤄졌지만 이 같은 하락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6월 30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대구·대전 등 전국 17개 지역 중 12개 지역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아파트 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대전 서구 아파트 값은 이번 주(19일 기준) 0.45% 하락했는데 이는 규제지역 해제 직전인 6월 넷째 주(6월 27일 기준) 하락 폭(-0.10%)보다 4.5배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 동구(-0.03%→-0.18%)와 유성구(-0.08%→-0.33%), 중구(-0.07%→-0.30%) 등 대전 내 모든 규제 해제 지역에서 아파트 값 하락 폭이 커졌다.

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수성구 아파트 값은 6월 넷째 주 0.16% 하락했지만 약 3개월 뒤인 9월 셋째 주 0.33%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대구 동구(-0.08%→-0.22%), 서구(-0.14%→-0.19%), 남구(-0.06%→-0.12%), 경남 창원시 의창구(-0.07%→-0.21%)도 같은 기간 낙폭이 커졌다.

청약 시장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경제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받은 통계에 따르면 6월 30일 수성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된 대구의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 4~6월 0.7 대 1이었던 경쟁률은 7~9월(9월 20일 기준) 0.5 대 1로 내려갔다. 규제 해제 이후 청약을 접수한 10개 단지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같은 시기 비규제지역이 된 전남 여수시에서도 이후 진행된 분양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경기 위축 우려감이 있는 데다 금리까지 함께 오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 카드와 입주 물량 감소로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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