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 업비트, 빗썸 등 기존의 민간 거래소와 경쟁할 것이란 시장 우려와는 달리 한국거래소 같은 중앙 거래소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이른 시일 내 관련 공고를 낼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한국거래소와 유사한 역할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 다양한 증권사 앱에서 거래되듯 부산 디지털 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 글로벌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최근 FTX, 바이낸스, 후오비 등 글로벌 거래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오더북 공유로 여러 프로젝트가 글로벌 거래소로 진출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원하는 전세계 유망한 프로젝트가 부산으로 몰려들 수 있다. 부산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정통한 관계자는 “부산 내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서 부산을 홍콩, 싱가포르같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안다”고 전했다.
부산시 디지털 자산거래소와 협업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TX, 바이낸스, 후오비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각에서 자금세탁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문제가 있으면 우리도 당연히 협업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 현실화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증권형토큰, 비증권형토큰, 선물옵션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세계 유일 거래소가 될 수 있다.
부산=도예리기자 ye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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