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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팔고 싶어도 못파나…3년만에 '공포의 숫자' 떴다

수급지수 79.5…80선 무너져

8월 614건 거래 '역대급 빙하기'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수급 불균형도 심화하면서 이번 주 매매수급지수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0.2)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79.5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70 선으로 떨어진 것은 78.7을 기록한 2019년 6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3년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주 연속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 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현재 시장에서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에 99.6을 기록한 뒤 45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대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도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면서 서울 아파트의 거래 절벽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4월 1752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7월 642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신고 기한이 일주일가량 남은 8월에도 614건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계약 등록 신고 기한은 계약 후 30일 이내다.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도 9172건으로 전년 동기(3만 4577건) 대비 70% 넘게 줄었다.

수급 불균형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85.9로 2019년 10월 넷째 주(85.8) 이후 가장 낮았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올 5월 셋째 주 94.1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82.3으로 2019년 6월 셋째 주(82.2) 이후로 가장 낮았으며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의 매매수급지수도 83.3으로 2019년 11월 둘째 주(81.1)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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