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 용사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하고, 캐나다 총리 부인과 국립미술관을 관람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김 여사는 캐나다 오타와 현지시간 9월 23일 금요일 오후 소피 그레구아르 트뤼도 여사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함께 관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풍경 화가 그룹의 작품을 본 뒤 “캐나다는 넓은 영토만큼 그림에 등장하는 풍경도 각양각색”이라며 “여기에 우리나라 산세를 담백하게 담은 수묵 산수화를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미술관 관계자는 “마침 내년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과의 전시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미술관을 떠나며 트뤼도 여사에게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며 인사를 건넸고, 트뤼도 여사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미술관 관람에 이어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해 한국 전쟁에 참전한 제시 셰네버트 씨를 만났다. 올해로 100세인 셰네버트 씨는 6·25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따라 간호병으로 입대해 1951년부터 의정부의 야전병원에서 복무했고, 1976년 간호장교로 전역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참전해주신 여성 간호장교님이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됐다”며 “꼭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반드시 다시 한국을 방문해 당신께서 지켜낸 대한민국이 얼마나 변했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셰네버트 장교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이렇게 먼 곳을 찾아줘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며 김 여사를 안았다.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서로 어깨와 허리를 감싸 안은 채 환히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대통령실은 앞서 김 여사가 21일 미국 뉴욕에서도 뉴저지주의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1986년 문을 연 ‘참전용사의 집’은 참전군인과 가족을 위한 요양시설로 6·25전쟁 참전군인 등 4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노병들을 만난 김 여사는 “저의 할아버지도 여러분과 같은 6·25전쟁 참전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 여사가 한 참전군인이 앉은 휠체어를 직접 밀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