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날 것 같던 프레지던츠컵을 알 수 없는 승부로 몰아넣은 것은 코리안 브러더스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 할로 클럽에서 계속된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 간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경기. 승점 2 대 8로 크게 뒤져있던 인터내셔널은 이날 5승 3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 승점 7 대 11로 미국팀을 따라붙었다. 세계 랭킹 차이가 큰 만큼 마지막 날 1 대 1 매치에서 미국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일방적인 흐름에 제동을 거는 데는 성공했다.
한국 선수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공 1개를 번갈아치는 포섬에서 이경훈(31)-김주형(20) 조가 스코티 셰플러-샘 번스를 2홀 차로 이겼다. 셰플러는 세계 랭킹 1위의 강자다.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짝을 이룬 임성재(24)는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 조에, 캠 데이비스(호주)와 호흡을 맞춘 김시우(27)는 토니 피나우-맥스 호마에 각각 4홀 차로 졌지만 각자 공을 치는 포볼에서 힘을 냈다. 김시우-김주형이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를 1홀 차로 꺾었고 임성재-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는 피나우-케빈 키스너를 3홀 차로 제압했다.
포볼 경기 마지막 홀에서 김주형이 왼쪽으로 휘는 3m 끝내기 버디 퍼트를 넣은 장면이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김주형은 팀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모자를 벗어던지며 포효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셜미디어는 이 영상 아래에 ‘스타 탄생’이라고 적었다. 앞서 포섬에서는 11m 이글 퍼트를 넣기도 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인 김주형은 이날 하루에만 2승을 올렸다. 대회 성적은 2승 2패. 1 대 1 매치에서는 호마와 싸운다.
이경훈은 “김주형은 마치 광고에 나오는 에너자이저 토끼 같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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