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기 부진에 인플레이션과 수요 하락까지 맞물리면서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10월 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지수(PSI)’는 26에 불과했다. 지난달(35)보다 9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주요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다. 반도체 업종은 9월 업황 현황 지수 조사에서도 가장 낮게 나타나 48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에프앤가이드·매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69명을 대상으로 이달 13~19일 수요 여건(국내 시장 판매·수출), 공급 여건(생산 수준, 재고 수준, 투자액), 수익 여건(채산성, 제품 단가)을 물어 집계 분석한 것이다. 지수(0~200)가 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감소(악화)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부진한데다 가격 급락세마저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수출도 인플레이션,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서버 고객사의 주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함께 자동차·조선업의 전망지수도 떨어졌다. 자동차(110)는 기준점(100)을 넘긴 했지만 전달(130)보다는 20포인트나 하락했다. 조선업 전망지수는 11포인트 떨어진 74로 나타났다. 10월 전망지수 조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업종은 철강으로 117이었다. 전달보다 9포인트 올랐다. 이어 바이오·헬스 110(+5), 전자 100(+21), 기계 100(+27) 업종 순이었다. 전자 업종 중 휴대폰 분야는 115(+23), 가전 분야는 75(+19)로 조사됐다.
한편 10월 제조업 전망 PSI는 91로 이달보다 7포인트 올랐다. 내수(91)와 수출(94)이 소폭 하락했지만, 생산(100)이 기준선에 올라섰다. 투자액(90)과 채산성(88)은 기준선을 하회했다. 9월 제조업 업황 P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87을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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