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가상자산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에 투자하며 최근 5개월새 블록체인 업체 최소 3곳 이상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최근 ‘크립토 겨울’에도 블록체인과 웹 3.0 분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사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500만 달러(약 49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삼성넥스트를 비롯해 모건 크릭 디지털, FTX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2018년 설립된 메사리는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웹 3.0 분야의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다.
삼성의 블록체인 분야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 삼성넥스트는 웹 3.0 기반 신용평가 플랫폼인 스펙트럴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스펙트럴은 블록체인 데이터의 투명성을 활용해 차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플랫폼이다. 삼성넥스트의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라운드 전체 투자금액은 총 2300만달러(약 321억원) 규모다. 이밖에도 지난 5월에는 웹 3.0 개발자 개발 스타트업인 ‘사가’에 투자하기도 했다.
삼성의 이같은 행보는 블록체인 기업 투자를 통해 웹 3.0 기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상자산 하락장을 투자 기회로 삼고 관련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블록데이터테크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블록체인 업체에 9억 7926만 달러(약 1조 385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이어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4번째로 큰 규모다.
해당 기간 삼성이 투자한 블록체인 기업에는 △플로우카본 △댄크뱅크 △유가랩스 △빅웨일랩스 △아토믹 폼 △마이티 △팬크레이즈 △스카이마비스 △알레오 △램퍼 △메트리카 △애니모카브랜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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