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이번 거래의 특징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 헐값 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27일 반박했다.
산은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MOU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며, 산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에 대한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가 된다. 반면 산은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줄어들며 2대 주주로 남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할 당시의 가격과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 추진 건과 비교해 보면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산은은 과거 인수합병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 대우조선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됐기 때문에 거래 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368%였지만 올 6월에는 713%로 2배 높아졌다. 시가총액의 경우 2007년 9조 8800억 원이던 대우조선은 지난 23일 기준 2조 3600억 원으로 줄었다.
산은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 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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