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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전사장 "전기요금, 이번에도 안 올리면 안 된다"

변전 시험장 준공식 행사 끝나고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 언급

앞서 산업부에 ㎾h당 50원 인상 요청…열쇠 쥔 기재부는 난색

정승일(왼쪽 세번째) 한전 사장이 안성훈(왼쪽 두번째) 효성중공업 부사장 등 주요 내빈과 함께 변전설비 종합실증시험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전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이번에도 안 올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에 4분기 연료비 단가를 ㎾h당 50원 올려야 한다는 조정안을 제출했다.

정 사장은 28일 전북 고창 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열린 ‘변전설비 종합실증시험장 준공식’ 행사가 끝나고 ‘예정된 4원90전/㎾h 외 추가 인상이 없을 경우 한전의 올해 적자가 30조원을 넘을 텐데 플랜B가 있는지’란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요금 정상화가 필요하지만 국민과 기업의 부담이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고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 내 논의가 있기 때문에 제가 (전기요금 인상 분을) 더 이상 답변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산업부는 전기 요금을 4월과 10월 각각 ㎾h당 6원90전, 4원90전 올리기로 발표했다. 하지만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원유·석탄 등 연료비 국제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가스공사 재무 구조가 악화하자 윤석열 정부는 4월에 이어 7월에도 전기 요금을 ㎾h당 5원 인상했다. 당초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카드를 다 썼지만 올해 한전의 적자가 30조원을 넘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10월 예정된 4원90전/㎾h+α(알파)의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기요금 결정의 열쇠를 쥔 기획재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이유로 추가 인상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정승일(왼쪽 여섯번째) 한전 사장, 조석(왼쪽 일곱번째) 현대일렉트릭 사장등이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변전설비 실증시험장 준공식 중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전


한편 한전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송변전 분야의 친환경, 신기술 기기로의 전환 및 실증을 강화하는 변전설비 종합 실증시험장을 구축했다. 시험장에서는 전력 기자재를 실제 전력계통과 동일한 환경에서 성능평가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종합 실증시험 테스트베드인 실증시험장은 154kV급 실규모 실증변전소와 고전압시험동으로 구성됐다. 실증변전소에는 154kV, 23kV급 가속열화시험설비, 디지털변전 실증시험설비 등의 측정 설비가 구축됐다. 옥외 고전압시험동에는 5000A급 대전류 주입설비를 구축해 실제 변전소와 동일한 환경에서 다양한 실증을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고창시험센터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배전시험선로와의 접속을 통해 디지털 변전, 예방진단, 신재생, 변전/배전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실증 시험이 가능하다. 행사에 참여한 한전 관계자는 “인근 서남해 해상풍력과 연계해 출력이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송배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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