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출신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가 에스엠 주식을 매도해 4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강타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에스엠 주식 2300주(1억7940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도가는 7만6200원~7만9500원이다.
이는 에스엠 비등기 이사로 재직 중인 강타가 지난 7월 스톡옵션 6000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며 주당 4만2640원에 매수한 물량이다. 강타는 이번 거래로 두 달 만에 81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수익률은 83%에 달한다,
강타가 아직 매도하지 않은 3700주를 포함하면 잠재적 시세 차익은 1억 7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종가 기준 에스엠 주식은 강타의 스톡옵션 행사가 대비 59% 높은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강타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으로 매수한 주식을 매도해 큰 시세 차익을 올렸다. 당시 강타는 1주당 2만3251원~3만5587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총 1만7000주를 사들였고 4만43350원~5만3500원에 매도했다. 총 5억1863만원을 들여 8억1235만원의 수익을 내 3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남겼다.
강타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보아, 김민종과 함께 에스엠 이사로 재직하는 것에 대해 “회사가 막 상장하고 터질 시기에 있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예우로 시작됐다”며 “지금은 너무 후보가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SM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짭짤하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강타와 같이 비등기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가수 보아(권보아)도 여러 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해 4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4800주를 처분해 1억556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보아가 매도 후 보유 중인 에스엠 주식은 1200주다.
한편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에스엠은 2000년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1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기준 675억원으로 37배 급증했다.
하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오랫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20년 용역 계약을 맺어오며 매년 영업이익의 10~20%를 지급해 왔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이 거세지자 에스엠은 지난 15일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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