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수리남' 등으로 주목받은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첫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콘텐츠 제작 등에 필요한 운영 자금과 11월 인수하는 플레이타임그룹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250억 원 규모 1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다음달 4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투자 수요가 많을 경우 회사측은 최대 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맡았다.
회사채 금리는 연 6.25~6.85% 수준으로 제시했다. 8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30일 연 6.5%에 발행하기로 한 두산에너빌리티(034020)(BBB)와 비슷한 수준이다. 콘텐트리중앙은 당초 29일 수요예측을 계획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발표 이후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일정을 미뤘다.
콘텐트리중앙은 그간 은행 대출을 이용하거나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을 뿐 회사채 공모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대처 의지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시중 금리의 변동성도 높아지자 기업들은 현금 확보 통로를 다각화해 조금이라도 금융 비용을 낮추려 애쓰고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신용도는 'BBB'로 낮아 연기금이나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하긴 어렵지만 대중에게 친숙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무난히 투자자들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도 콘텐트리중앙이 제작한 작품이다.
아울러 '지금 우리 학교는', '나의 해방일지', '종이의 집' 등 올 해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5편을 제작했다. JTBC와 넷플릭스 동시방영도 늘리고 있다. '쌍갑포차', '나의 해방일지', '구경이' 등 이제까지 15편을 공급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시 방영의 경우 방영권료와 별개로 판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작비 대비 20% 넘는 수익이 방영 시점에 바로 확정된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방영 시점에 정산이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은 회사채 발행 자금을 콘텐츠 제작과 11월 인수하는 플레이타임그룹 인수에 투입할 계획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달 29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실내놀이터 업체 플레이타임그룹 지분 100%를 125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자회사인 메가박스(영화관)와 연계해 매장을 공동 출점하거나 유아 동반 가족 관객을 유치하는 등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