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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제 수장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전기차 보조금 논의 지속"

추경호, 옐런 美 재무장관과 컨퍼런스콜 실시

금융 불안시 협력키로…통화스와프 언급은 없어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 논란에 "긴밀히 협력"

지난달 30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컨퍼런스콜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유동성 공급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논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전날 컨퍼런스콜을 실시해 이 같은 의견을 나눴다. 두 경제 수장은 “금융 불안이 심화될 경우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의 외환시장이 과거와 같은 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수장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한국 경제는 외화유동성이 양호하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며 “여전히 대외건전성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AP연합뉴스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도록 한 미 IRA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의 전기차 업계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미 재무장관의 공식 대화는 지난 5월 추 부총리의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미 재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수장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세계은행 팬데믹 대응 금융중개기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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