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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車보험료 인하" 압박에…손보사 "추이 봐야" 난색

성일종 與정책위의장 국정감사서

"손보사, 국민 고통으로 떼돈 벌어"

업계 "연말까지 보고 결정할 문제"

사진=이미지투데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험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보고 결정할 문제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4%에 비해 급락했다”며 “코로나19와 고유가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로 큰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환율·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할 손보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하며 “서민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될 수 있도록 자율적인 동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험 업계에서는 아직 상반기 손해율까지만 나온 만큼 연말까지 추이를 보고 보험료 인하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달 2월 이후 70%대를 유지해왔지만 8월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80%대로 상승했다. 지난달 태풍 힌남노에 따른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도 추가되면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통상적으로 눈길 사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도 종식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운행량이 더욱 늘어나 손해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 부문의 손해율이 예년보다 좋아져 4년 만에 흑자를 냈고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한 바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 2조 7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보험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워낙 적자 기간이 길었고 일시적인 운행량 감소로 손해율이 좋아진 만큼 통상 손해율이 높았던 계절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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