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올 하반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두 달째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4일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34.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32.97%)에 이어 두 달째 30%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27.28%)보다는 6.8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한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하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월 66.11%, 7월 63.98%, 8월 59.47%, 9월 58.38%로 떨어졌다. 60%대 점유율이 깨진 건 지난 2019년 7월(60.57%) 이후 3년 만이다.
최근엔 국내 모바일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삼성 인터넷'이 애플의 '사파리'에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지난 7월 기준 삼성 인터넷의 점유율은 24.7%로 사파리(25.36%)에 0.66%포인트 뒤처졌다. 이후 사파리는 삼성 인터넷을 따돌리며 지난달엔 11.87%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 인터넷은 삼성전자가 2012년 첫선을 보인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웹 브라우저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이 주 이용층이다. 사파리는 삼성 인터넷과 달리 모바일과 PC 모두에서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이지만 iOS와 맥OS(macOS)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애플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최근 애플스토어 4호점을 잠실에 여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한층 공을 들이며 아이폰 질주는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아이폰14' 시리즈가 오는 7일 공식 출시하며 4분기 애플 점유율에 신작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의 출고가를 미국에선 동결했지만 한국에서 높은 환율의 영향으로 전작 대비 16만~26만원 비싸게 책정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폴드4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플립4와 폴드4의 초기 출하량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했고 이는 동기간 중 가장 높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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