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를 위협받던 삼성전자(005930)가 반등에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장중 5만 6000원 대 복귀에 성공했다. 이전 저가 수준인 5만 1000원 대가 바닥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도 동시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바닥이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5일 오전 11시 21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00원(0.72%) 오른 5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95% 급등한 뒤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반등세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설비 투자를 축소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내년 설비투자를 30%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요 부진에 쌓이는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을 줄이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함께 공급을 줄이면서 수급 균형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 랠리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마이크론발 훈풍이 단기성 호재에 그치지 않는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이미 현재 주가에 반도체 업황 우려가 충분히 녹아있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급 개선은 공장 가동률 조정 및 생산 감소→고객사 재고 소진→신규 수요 및 교체 수요 발생 등으로 이뤄지는데 현재는 1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적으로 D램 업종의 주가는 1단계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다는 과거의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주가가 현재 바닥 수준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아무리 반도체 업황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해도 매크로가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상상인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 원 중반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의 바닥을 4만 8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4만 6300원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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