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인수 소식에 포시마크가 13% 넘게 급등했다. 포시마크는 앞서 서학개미들이 지난 한 달간 230억 원 넘게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반면 국내 개미가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네이버는 이번 인수 여파로 이틀 동안 주가가 15% 급락하며 시가총액 4조 8390억 원이 날아갔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5일~10월 4일) 동안 서학개미들은 포시마크를 1633만 달러(약 231억 7500만 원)어치 사들였다. 포시마크는 해외 주식 순매수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며 해외 주식 보관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9월 미국 주식 보관액은 514억 달러(약 72조 원)로 8월(576억 달러·약 81조 원) 대비 62억 달러(약 9조 원) 감소했다.
포시마크 주가는 2021년 1월 상장 이래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4일 네이버의 인수 소식 이후 급등했다. 4일(현지 시간) 포시마크는 전일 대비 13.1% 급등한 1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포시마크를 매수한 개미들의 수익도 꽤 쏠쏠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포시마크를 품은 네이버의 주가는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전일 대비 7.08% 하락한 16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4월 1일(16만 3000원)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저가다. 네이버는 전날에도 8.79% 급락한 바 있다. 이틀 동안 주가가 15%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은 이어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목표 주가를 47% 낮춘 18만 원으로 제시하고 투자 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 CLSA는 목표 주가를 28만 2000원에서 19만 원으로 32% 낮췄다. CLSA는 “e커머스 시장은 성장 시장이지만 장기간의 현금 유출이라는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에 대한 공매도 금액도 급증했다. 네이버 공매도 금액은 포시마크 인수 발표 전 5거래일 평균 41억 원이었다. 하지만 인수 발표 당일인 4일에는 378억 원으로 9.2배 늘었다. 이날도 191억 원을 기록했다.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고 거래 시장은 약 800억 달러(약 113조 원) 규모로 2025년까지 연평균 20% 성장을 전망한다”며 “향후 글로벌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경우 웹툰과 함께 네이버의 해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시마크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주식 9127만 2609주를 약 2조 3441억 원에 취득한다고 4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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