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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로 돌아온 美 레이건호, 엿새 만에 또 한미일 연합훈련

◆항모 강습단, IRBM 발사 하루 만에 긴급 회항

6일부터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양국 국방장관간 대북대응 합의

전략자산 재전개는 매우 이례적

전투기 폭격에 미사일 사격까지

사실상 '킬체인+확장억제' 연습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 보여줘"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가 5일 동해 공해상에 긴급 재전개됐다. 북한이 전날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동쪽으로 쏘며 안보 위협을 고조시키자 미국이 곧바로 확장 억제의 이행 능력을 보여주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미국 로널드레이건 항모 강습단이 동해 공해상으로 다시 전개됐다고 밝혔다. 레이건호는 앞서 9월 30일까지 제5항모 강습단을 이끌고 동해상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 및 한미일 연합대잠수함전훈련을 했다. 레이건호는 훈련 닷새만에 다시 한반도 인근 공해로 돌아왔다. 이어서 6일에는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주로 모의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등 미사일 경보훈련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레이건호(배수량 1만 4000톤)는 2003년 취역한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주요 함재기로는 강력한 폭장량을 자랑하는 FA 18 슈퍼호넷 및 전자전기 F 18그라울러, 조기경보기 E 2D호크아이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번 레이건호강습단은 순양함 챈슬러스빌,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 및 벤포드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긴급 전개는 전날 한미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로 북한 IRBM 도발 대응방안에 대한 방안의 일환으로 합의해 이뤄졌다. 두 장관이 이번에 레이건호를 다시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앞서 5월 한미 정상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의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우리 군은 전했다.

레이건호는 미국이 보유한 항모 중 현재 미군의 최전방으로까지 전개하는 극소수의 전략자산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태평양·인도양 등에 걸쳐 연간 운용 일정이 빠듯하게 잡혀 있다. 아무리 최우방국이라고 해도 마치 콜택시 부르듯 아무 때나 전개 요청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한이 도발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핵항모의 항로를 바꿔 동해상으로 진입시킴으로써 유사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용 전략자산을 빠르게 한반도에 배치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합참도 이번 재전개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동맹의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핵 추진 항모를 동해상에 전개했음에도 북한이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 등으로 도발을 재개할지 여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전직 예비역 장성은 “과거에는 미국의 항모가 한반도 주변 해역에 진입하면 북한이 감히 도발을 하지 못해 확실한 대북 억제 효과가 났다”며 “하지만 지난달에는 레이건호가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응해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시도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재도발을 시도할 여지는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는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이나 7차 핵실험 등의 경우에 대비해 각각의 수위에 맞는 대응 조치를 협의해왔다. 따라서 북한이 재도발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추가적인 한미 무력 시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핵항모 재전개에 앞서 4일 양국 전투기들의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한국 공군의 F 15K 4대와 미 공군의 F 16 전투기 4대가 참가했고 우리 공군의 F 15K는 서해상 가상 표적에 공대지합동직격탄(JDAM) 2발을 발사했다. 한미는 이날 이른 새벽에는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도 실시했다. 해당 사격에서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전술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를 각각 2발씩 총 4발을 쐈다. 합참은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번 IRBM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차원의 일련의 대응은 ‘전투기 정밀폭격→미사일 사격→핵항모 전개’ 등의 순서로 정리된다. 이는 사실상 킬체인 및 확장 억제 실행의 예행연습에 비견된다.

킬체인은 북한의 도발 징후가 명백하고 상황이 긴급할 경우 우리 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도발 원점 등을 정밀 타격하는 작전 개념이다. 확장 억제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가용한 재래식 및 핵전력 등을 신속히 전개해 지켜주는 방위 공약이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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