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항공은 2004년 중국 최초로 여행사에 의해 설립된 민영 저비용 항공사이자 중국 내에서 가장 성공한 저비용 항공사다. 본사는 상하이에 위치해 있으며 2021년 7월 기준 에어버스 A320 시리즈 108대 항공기를 통해 중국·동남아·동북아시아로 향하는 320여 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국내 허브 공항은 상하이·선양·스자좡·선전·양저우 등 8곳이 있으며 한국 제주도, 일본 오사카, 태국 방콕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춘추항공이 저비용 항공사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연한 경영 전략과 ‘2단·2고·2저’의 경영 이념 덕분이다. 이는 단일 기종 및 객석, 높은 여객 수송률과 항공기 이용률, 낮은 판매 및 관리 비용을 의미한다. 춘추항공은 항공기 모델을 에어버스 A320으로 통일하고 좌석은 이코노미 클래스로만 운영하는 대신 비즈니스 좌석이 있어야 할 공간에 26개의 이코노미 좌석을 추가로 배치해 평균 여객 수송률을 업계 1위인 95%로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무료 수화물 서비스나 객 내 서비스를 간소화하고 항공권 판매를 인터넷·전화 예약 시스템으로만 진행해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춘추항공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36억 5000만 위안(약 7278억 원), 순손실은 12억 5000만 위안(약 2492억 원)을 기록했다. 춘추항공의 주요 허브 공항은 상하이기 때문에 4월과 5월 이뤄진 상하이 봉쇄의 직격탄을 맞았고 국제 유가 상승, 위안화 절하 등 요인이 더해져 적자 폭이 확대됐다. 그래도 다행히 6월부터 봉쇄가 풀리면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고 8월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14+7(14일 집중 격리, 7일 자가 격리)’에서 ‘7+3(7일 집중 격리, 3일 자가 격리)’로 완화하면서 항공 수요 회복을 촉진했다는 점이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8월 중국 내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점 때문에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개선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중국 내 제로 코로나 방역 기조가 유지되는 한 항공사 실적이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치명률이 낮아졌고 중국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방역 정책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본격적인 정치를 실시하는 내년 3월 이후 의미 있는 방역 기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춘추항공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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