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사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낙점됐다. 최 전 의원은 2013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지냈을 당시 강도 높은 구조 조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가 공언한 공공기관 재무 구조 개혁에 최 전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철도 전문가인 최 전 의원이 에너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느냐는 우려도 공존한다.
7일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가스공사 차기 사장으로 최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보단, 산업에너지 공동특보단장 등을 역임했다.
가스공사는 올 6월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됐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년 새 다섯 배 이상 뛰는 등 구매비가 폭증하면서 단기차입금과 미수금이 빠른 속도로 불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1분기 2788억 원에서 올해 2분기 기준 5조 1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1분기 354%에서 올해 1분기 415%까지 상승했다.
최 전 의원은 코레일 사장 재임 시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부채 비율을 대폭 줄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한 최 전 의원은 자산 매각과 구조 조정을 단행, 취임 당시 442%였던 부채 비율을 2015년 말 292.5%로 낮췄다. 매년 기록하던 수천억 원의 적자 역시 2년 연속 1000억 원대의 흑자로 반전됐다. 정부가 최 전 의원의 이 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해 자본 잠식 위기에 빠진 가스공사의 구원투수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올겨울 전 세계적인 가스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적격인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 전 의원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철도청에서 철도운임·요금정책심의위원장과 차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철도대 총장을 맡는 등 주로 철도 분야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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