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그룹이 KT(030200)그룹 계열사인 KT서브마린(060370)(KTS)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LS그룹은 이번 투자로 해저 광케이블 사업 협력에 힘을 싣는 가운데 KT서브마린 경영권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3만 8232주를 252억 원에 인수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인수 계약 체결 이후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지분 15.6%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다.
1995년 설립된 KT서브마린은 해저 광케이블 전문 유지보수 및 설치 기업이다. 또 주요 사업으로 시추설비와 해양구조물 설치 등을 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KT로 유상증자 전 지분율은 36.9%다.
KT서브마린은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2012년 현대중공업과 한 차례 매각 협상이 이뤄졌으나 무산됐다. 이후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수년째 제기되면서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 초부터 LS그룹은 KT서브마린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LS전선의 주력 사업인 해저케이블은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투자 급증에 따라 수요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LS측이 KT서브마린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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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LS전선의 KT서브마린 지분 투자가 향후 경영권 인수를 위한 포석이 될지 주목된다. LS그룹은 올 해 1월 구자은 회장 취임 후 해저 케이블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T서브마린은 KT그룹 내 비주력 계열사에 속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었다" 며 "LS전선은 KT서브마린과 사업 시너지가 확실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이번 유상증자 이후 약 31.18%로 지분율이 희석되나,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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