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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바이오를 제2 반도체로"…10년간 7.5조 투자 [뒷북비즈]

이재용, 삼바 4공장 준공식 참석

생산능력 전세계 평균 3배 달해

5·6공장도 지어 경쟁력 고도화

미래먹거리 양축으로 육성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생산 현장을 찾아 향후 10년간 바이오 산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워 미래 먹거리의 양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11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 클린룸(먼지·세균이 없는 시설) 등 현장 곳곳을 둘러본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과도 만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송도캠퍼스 방문은 2015년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달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생산 능력이 연간 24만 ℓ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공장이다. 총 2조 원을 들여 건설됐다. 4개 공장에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4000 ℓ를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곧바로 바이오 CDMO 분야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측은 4공장이 완전 가동되는 내년에는 생산 능력을 총 60만 ℓ까지 확대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초격차’ 우위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측은 4공장의 생산 유발 효과를 5조 7000억 원, 고용 창출 효과를 2만 7000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이 가운데 직접 고용 수만 1850명이나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수는 2013년 이후 연평균 43%씩 증가해 현재는 4400명이 넘는다.





4공장에는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했다. 공장 설계·조달·시공 등 주요 공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 공법’을 사용해 일반적으로 4년 정도가 소요되는 공기를 23개월로 단축한 점도 특징이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유해 물질과 탄소 배출도 줄였다. 공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용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배양기·배관·필터 등 핵심 설비·부품을 국내 기업에서 공급받았다”며 “앞으로 국산 기자재 활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7조5000억 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4공장 건설로 기존 공장 부지를 모두 활용함에 따라 11만 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 4곳과 바이오벤처 기업 육성용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치해 새 성장 동력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조만간 제5·제6공장을 잇따라 설립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만들고 직원도 4000명 이상 직고용하기로 했다.

삼성의 공격적인 바이오 투자 구상은 이 부회장의 미래 전략에 기반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5월에도 450조 원 규모(국내 360조 원)의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신규 투자를 반도체·바이오 등 2대 첨단 산업의 미래 먹거리, 신성장 정보기술(IT)에 집중하겠다고 한 바 있다. 삼성은 당시에도 “바이오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로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고 장담했다. 업계에서는 광복절 복권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연일 시찰 중인 이 부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 회장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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