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년 9개월 만에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들과 만난다.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위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보통 매달 셋째 주 화요일에 열리지만 이번에는 위원들의 일정을 고려해 수요일로 바뀌었다.
이날 정기회의에는 이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회의 전 위원들과 면담 형식으로 인사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준법위 위원들과 면담하는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에서는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면담 때 “준법위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건 수감 등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면담이 이와 관련된 행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회장 취임을 앞두고 사전 인사를 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준법위에 이 부회장이 준법 경영 의지를 거듭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찬희 준법위원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만큼 이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위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질문에 답하는 자리가 되지 않겠냐”고 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면담 참석과 관련해 삼성과 준법위는 모두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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