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회장 취임을 앞두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 컨트롤 타워 설립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삼성 서초사옥에서 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해 위원들과 만나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회의 시작 전후 지하로 드나들면서 취재진을 피했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 위원들과 만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올 2월 준법위 2기 출범 이후에는 첫 대면이다. 이 부회장은 준법위 1기와의 첫 만남 당시 “준법위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철저히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면담 정례화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국정농단 혐의로 재수감되면서 더 이상의 만남을 갖지 못했다. 2기 출범 이후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3월 이찬희 위원장과만 회동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당시 이 위원장에게 준법위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독립성 보장을 약속햤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참석한 간담회가 그의 회장 취임 전 사전 인사를 겸한 자리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2기 준법위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로 꼽은 만큼 컨트롤타워 복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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