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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유치 땐 외환시장 안정화에도 도움"

[탈중국시대 '亞 투자허브' 기회다]

<상>글로벌 공급망 린치핀 노려라

전문가 "弗 국내유입 해법될수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약세)하는 가운데 해외투자 유치가 외환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달러가 국내에 유입돼 원화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주요국 대비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지지부진하다.

13일 전문가들은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을 잡기 위해서라도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윤 서강대 교수는 “해외투자 유치는 외화 유입으로 이어지고, 끝을 모르고 내려가는 원화 가치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온쇼어링(해외 기업의 자국 유치나 자국 기업의 국내 아웃소싱 확대) 움직임 와중에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워낙 원·달러 환율 급등이 우리 경제에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되다 보니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이슈까지도 달러 수급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정도다. 역으로 보면 해외 기업의 국내 유치는 달러 수급에 단비가 된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위상과 유통량이 많지 않은 만큼 국내에 설비 등을 투자하는 외국 기업은 국내 파트너사와 손을 잡지 않는 이상 달러 베이스로 투자할 확률이 높다”며 “우리 기업이 해외에 투자할 때 달러를 현지 조달하는 사례가 많은 것과는 상반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 대만의 웨이퍼 업체 글로벌웨이퍼스의 투자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는 지적이다. 글로벌웨이퍼스는 당초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집요한 설득 끝에 결국 방향을 틀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웨이퍼스의 미국 투자 규모가 7조 원대”라며 “정치인들 가운데 이런 데 관심이나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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