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이 SSG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7개월 내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전례 없는 대기록이다. 프로야구 가을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10일까지 판매된 ‘2022 신한 프로야구 적금’ 모객 순위다. 가입 고객이 고른 팀의 성적이 좋을수록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어 재미와 수익을 모두 챙길 수 있는 펀테크(FunTech) 상품이다. 그렇다고 우승팀에 고객이 몰리지는 않는다. 우대금리도 좋지만 좋아하는 프로야구팀에 베팅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통합 우승을 일궈낸 KT위즈가 아닌 두산베어스에 ‘베팅’하는 고객들이 더 많은 이변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간 SSG랜더스에 가장 많은 고객이 몰렸다. 올해 판매된 8만 2412좌 중 33.80%인 2만 7879좌가 SSG랜더스의 우승을 점쳤다. 이어 LG트윈스(1만 2711좌, 15.40%), 두산베어스(1만 1928좌, 14.50%), KIA타이거즈(7046좌, 8.50%), 삼성라이온즈(6304좌, 7.60%) 순이었다. 적금 가입시 선택한 구단이 승리할 때마다 연 0.01%포인트(최대 연 0.7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붙는 구조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우승팀 프리미엄(연 0.15%포인트) 없이 70승 이상만 거두면 순위와 무관하게 최고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 성적과 모객 순위는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의리냐 실리냐를 고민할 유인이 줄어든 만큼 예년보다 팬덤에 따라 모객이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KT위즈(5840좌, 7.10%)와 키움히어로즈(3231좌, 3.90%)의 적금 판매 점유율은 중하위권에 그쳤다. 만년 꼴찌 한화이글스(1953좌, 2.40%)는 일부 열성팬들의 지지 속에 적금 판매 점유율에서 NC다이노스(1880좌, 2.30%)를 제치고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를 떠나 보낸 롯데자이언츠는 3640좌(4.40%)를 팔아치우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포스트시즌은 13일 와일드카드를 결정한 뒤 16~22일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KT위즈가 정규시즌 3위인 키움히어로즈와 자웅을 겨룬다. 승자는 24일부터 2위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SSG랜더스와 7전 4선승제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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