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3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추가적인 이익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중장기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다.
1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에 발표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현대차 3분기 매출 전망치 평균은 30조 58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3조 571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6%, 90.2%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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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올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24% 오른 22조 27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영업익도 같은 기간 72% 성장한 2조 2828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달 마지막 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현대차는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또 올해 처음으로 영업익 10조 원 돌파도 유력해졌다. 예상치가 맞다면 기아 역시 2분기에 기록했던 최대 실적도 경신한다. 기아는 지난 2분기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환율 상승 △신흥시장 점유율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최근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밀려 있던 대기 수요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도 높아지며 전체 이익 규모를 높이고 있다. 인도 시장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 9월까지 현대차의 인도 시장 누적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41만 7677대를 기록했다. 기아도 34% 성장한 19만 2024대를 팔았다. 양 사 판매량을 합치면 전년보다 12.5% 판매가 늘어난 60만 9701대를 보였다. 3분기까지는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4분기 이후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반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악재가 있어 현대차그룹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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