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18일 대한적십자사가 주최하는 바자행사에 참석했다. 사실상 첫 단독 공개 활동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린 2022 대한적십자사 바자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바자회 참석은 풀단(취재 공유 그룹) 동행 없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는 59개 부스를 일일이 둘러보며 바자행사에 참석한 봉사자들을 격려했으며, 특히 기증물품 및 재활용품 부스와 주한 외교사절단 부인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넥타이와 코트, 니트 그리고 공예품과 고추장, 새우젓 등을 구매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7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오신 대한적십자사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계신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과 수요봉사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984년부터 시작된 적십자 바자행사는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정부부처 국무위원부인, 차관부인, 금융기관장 및 공공기관장 부인, 외교사절 부인들로 구성된 수요봉사회와 기업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국내 대표 자선기금 마련 행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2008년과 2009년에 연속으로 참석한 적 있다.
이 때문에 김 여사가 이번 행사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공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참석 계획을 전날 출입기자단에 공지한 뒤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6월에도 김 여사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예방 사실을 알린 적 있지만 이번 일정은 대규모 공개 행사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사실상 김 여사의 첫 단독 외부 활동이다.
지금까지 김 여사는 ‘선(先)일정 후(後)공개’ 형식의 비공개 행보를 이어왔다. 대통령실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는 지난 8월 31일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운영하는 ‘안나의집’에서 2시간가량 배식 및 설거지 봉사활동을 했다”고 알렸다. 김 신부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의 봉사 활동 사진을 공개한 뒤 언론 취재 문의가 이어지자 봉사 사실을 뒤늦게 전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13일에도 “김 여사는 정인이 사건 2주년을 앞둔 어제(10월 12일) 낮, 양평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묘역에 참배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고 출입 기자들에게 짧은 공지문을 냈다. 역시 출입 기자들에게 사전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바자 행사와 관련해 “워낙 큰 행사이고 많은 사람이 참석하기에 김 여사 참석 사실이 다른 곳에서 먼저 나올 것 같아 미리 (기자단에) 공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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