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과 유틸리티 분야에선 지속적으로 NFT가 발행되고 있다. NFT 붐을 이끌었던 콜렉티블 분야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18일 NFT 데이터 분석업체 논펀지블닷컴은 2022년 3분기 NFT 마켓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NFT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77% 감소한 16억 7512만 7336달러를 기록했다. NFT 평균 가격도 전분기 643달러에서 올 3분기 154달러로 76% 급락했다.
NFT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올 3분기 크립토 아트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74.9%, 콜렉티블은 87.2%, 블록체인 게임은 90.9%, 메타버스는 94.3%, 유틸리티는 74.7% 줄어들었다. 특히 콜렉티블과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NFT의 거래량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로 불리며 투기 대상으로 꼽히던 콜렉티블 NFT는 2차 거래에서 상당한 조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분기 아더사이드 NFT의 이례적 사전 판매 열기에 비춰봤을 때 올 3분기 메타버스 NFT의 거래량이 급락한 점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더사이드는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발행사 유가랩스가 개발한 메타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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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NFT의 부진은 분기별 NFT 증가율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분기 메타버스 NFT는 22.18% 증가했지만 올 3분기에는 0.51%에 그쳤다. 반면 아트(5.90%), 콜렉티블(3.62%), 게이밍(1.18%), 유틸리티(44.17%)는 하락장에도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새로운 NFT가 발행됐다. 보고서는 “아트는 하락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게임 분야에선 약 40만 개의 새로운 NFT가 발행돼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봤다. 유틸리티 NFT는 “안정적 속도로 자산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FT에 대한 구글 검색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 9월 중순 NFT 검색량은 최근 12개월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계에서 NFT를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 5개 가운데 4개가 아시아 국가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한국 순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동안 거래가 한 번이라도 발생한 지갑 수는 117만 3650개로, 전분기 대비 17% 급감했다. 같은 기간 NFT 거래량과 평균 가격이 급락한 데 비해 활성 지갑 수는 상대적으로 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거래량은 상당히 쪼그라들었다”면서도 “지갑 100만 개가 활성화돼 있다는 것은 NFT 산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BAYC 흥행을 시작으로 이와 유사한 많은 콜렉티블 NFT가 쏟아져 나왔지만 대다수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 고티에르 주핑겔 논펀지블닷컴 공동창업자는 “콜렉티블 NFT의 하락으로 NFT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굳어졌다”면서 “물론 일부 NFT는 죽었고, 다시 살아나지 않을 것이지만 그것이 NFT 산업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NFT가 연초에 비틀거렸지만 다음 붐은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면서 “다음 물결은 콜렉티블 NFT 시대보다 훨씬 폭발적이고 충격적일 가능성이 크기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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