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003670)과 OCI(010060)가 반도체 공정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 생산에 나선다.
20일 양 사의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은 전남 광양 국가산업단지에서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연산 5만 톤 규모의 이 공장은 합작법인의 첫 번째 결과물로 국가산업단지 내 4만 2000㎡ 부지에 1459억 원을 들여 지어진다.
과산화수소는 표백·소독 등에 사용하는 산화제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 분야의 세정 단계에서 활용된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공정 단계가 증가하면서 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장기적인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피앤오케미칼이 과산화수소 공장을 준공하면서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반도체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앤오케미칼의 과산화수소 공장은 국내 최초로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오븐가스에서 추출한 원료를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출 방식과 비교할 때 원료 재활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며 탄소 배출량도 약 29%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광양제철소와 배관망을 연결해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오븐가스를 공급 받아 수소를 추출·정제하고 수소 추출을 마친 코크스오븐가스는 다시 제철소에 공급해 열원으로 재활용한다. 이날 행사에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OC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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