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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달러당 150엔마저 붕괴…亞통화 동반 추락

위안화 장외서 7.27위안 역대 최저

원·달러환율 7원↑1430원대로

亞 양대통화 휘청…외환위기론 부상

일본 엔화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20일 도쿄의 한 외환 거래 업체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20일 150엔을 돌파했다. 엔화 가치의 심리적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원화와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도 일제히 동반 추락했다. 사상 초유의 ‘킹달러’에 세계 3대 기축통화인 엔화가 무너지자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0엔을 돌파하며 자산 가격 버블 붕괴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가치 하락)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도 연일 하락세다.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이날 7.1188위안으로 2020년 6월 이래 최고치(가치 하락)를 나타냈다. 전날 역외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시장이 개설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달러당 7.27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아시아의 양대 통화인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에 다른 아시아 통화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이날 0.5% 가까이 급락했고 대만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 등도 0.1~0.3% 빠졌다. 베트남 동화와 인도 루피화,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이날 줄줄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화도 전날보다 달러당 7원 10전 오른 1433원 30전으로 마감하면서 3거래일 만에 1430원대에 재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자본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본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통화가 무너지면 아시아 전체의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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