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을 출국금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달 초 아태협 안모 회장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뇌물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출국 금지했다.
이 전 부지사 뇌물 사건은, 그가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대가로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 2억6000만원을 포함한 3억2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달 14일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안 회장이 쌍방울 그룹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사내이사로 영입된 점 등을 토대로 안 회장을 이 전 부지사 뇌물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조사한 바 있다. 출금 조치는 이즈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쌍방울과 북측 간 대북 사업 합의가 이뤄졌을 무렵인 2019년 쌍방울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 수십 명이 수십억 원 상당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죄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달러 밀반출에 안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그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밀반출된 거액의 달러가 북한으로 흘러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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