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빗썸라이브’가 계속된 적자에 결국 휴업한다. 빗썸라이브는 빗썸 실소유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 씨의 여동생 강지연 씨가 대표로 재직 중인 곳이다. 이번 휴업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빗썸 관계사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라이브는 지난 20일부터 휴업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휴업 종료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빗썸라이브 측은 “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누적된 적자로 인해 더 이상의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며 “존폐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휴업 대상은 일부 인력을 제외한 전체 근로자이며, 휴업 기간에는 근로기준법 제46조에 따라 휴업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이달 급여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지연 지급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빗썸라이브는 빗썸과 버킷스튜디오가 지난해 9월 60억 원을 공동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양사가 37.5%씩 총 75%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는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가 맡았으며, 운영 역시 버킷스튜디오가 담당하고 있다. 앞서 강 대표는 빗썸라이브를 국내 최초 메타버스·NFT·가상화폐 결제 등을 탑재한 ‘메타커머스’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포부에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고, 투자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휴업을 결정하게 됐다. 플랫폼 운영사인 버킷스튜디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라이브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5만 8000원에 불과한 반면 손실 규모는 10억 2800만 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반기 기준 매출 4억 6000만 원을 기록했지만 손실 금액은 58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강지연 대표의 오빠이자 최근 한 여배우와 열애설이 난 강종현 씨는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그의 명함에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빗썸라이브 회장이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지난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추가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오는 24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