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는 잔혹한 시대! 짠테크 팁을 전하는 코주부의 숨겨진 코너 <티끌 모아 먼지라도>입니다. 에디터는 매일 BMW(버스+메트로+워킹...)로 왕복 2시간 가량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지옥 같아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한숨은 그만 쉬고 이 시간에 어떻게 티끌을 모을 지 궁리해야죠. 그리하여 탄생한 ‘교통비 짠테크’편. “그거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하시죠? 꽤 됩니다.
걷는 것도 교통비로 쳐줄게
우선 가장 강력(높은 할인율)하고 확실한 교통비 절약법은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겁니다. 이 카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 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데요. 여기에 카드사의 추가 할인 혜택까지 포함하면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 캐시백 최대 20%+교통비 청구할인 10%로, 금액으로 따지면 한달에 무려 1만~2만원 수준!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일단 ①카드부터 신청해야 합니다.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중에서 골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카드별 특징과 혜택이 잘 나와있는데요. 공통적으로 교통비의 10%가량을 청구할인 해주는데 연회비 유무와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 폭에 차이가 있으니 잘 확인하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카드를 신청했다면 이제 준비물을 하나 챙겨야 합니다. 바로 ②주민등록등본인데요. 지자체 예산으로 마일리지를 지급하기 때문에 거주지 확인차 필요합니다. (주요 지하철 역사에 무료 발급기가 있으니 참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알뜰교통카드 앱을 다운 받고 알뜰교통카드 번호 입력, 주민등록등본 인증을 하면 됩니다. 다음은 사용 방법입니다. ③알뜰교통카드와 알뜰교통앱은 반드시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아침에 집에서 출발할 때 알뜰교통카드 앱을 열고 ‘출발’ 버튼을 누릅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걸어간 뒤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탑니다. 최종 정거장에 내려서 직장에 도착한 뒤 다시 앱의 ‘도착’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동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걷거나 자전거를 탄 거리가 합산 돼 마일리지로 적립됩니다.
마일리지는 대중교통을 타러 가는 이동거리가 800m 이상인 경우 대중교통비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중교통 요금이 2000원 미만이면 최대 250원, 2000원 이상 3000원 미만이면 최대 350원, 3000원 이상인 경우 최대 450원이 적립됩니다. 800m 미만은 이동 거리에 비례해 지급되고요.
에디터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또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걷는 거리가 900m 정도입니다. 그러면 이동거리가 800m 이상이니 대중교통 비용에 따라 마일리지 적립이 달라지겠죠. 지하철 편도 요금은 1450원 나옵니다. 2000원 미만이니까 최대 250원이 적립됩니다. 하루에 2번 한달에 20일 출근을 가정할 경우 최대 1만원을 받을 수 있네요. 여기에 알뜰교통카드 청구할인을 3000원(우리 체크카드)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지난달 교통비는 4만7000원으로 평소와 비교하면 1만3000원이나 줄였습니다. 별다방 커피 3잔 겟!
매일 지하철 왕복 3시간?
카드고 뭐고 다 귀찮으시다면 지하철 정기권을 추천합니다. 단 매일 지하철만 타고 꽤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조건(이유는 뒤에). 일단 지하철 정기권은 기본요금 44회분에 해당하는 월정액 요금으로 30일 동안 60회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기본요금으로 한 달에 지하철을 60회 이용하면 7만5000원(1250원X60회)이 드는데, 서울전용 정기권은 5만5000원이니 2만원이나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할인율로 보면 26%가 넘죠. 그리고 또 하나, 현금으로 충전하기 때문에 홈택스에 정기권 카드 번호를 등록해두면 현금영수증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5분도 안 걸림, 필수).
다만 출퇴근으로 한 달에 60회까지 지하철을 타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본인의 출퇴근 교통비를 미리 계산해보고 다른 방법과 할인율을 비교해 보는 게 좋습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에서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에디터의 경우 출퇴근 1회 요금으로 1450원이 나옵니다. 한 달 20일 출근을 가정했을 때 출퇴근 교통비는 5만8000원(1450원X40회)으로 서울전용 정기권과 비교하면 3000원을 아낄 수 있네요.
참고로 에디터는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걷는 거리도 꽤 되기 때문에 정기권 보다는 알뜰교통카드를 선택했습니다. 즉, 지하철 정기권이 맞는 조건은 ①한 달 이용 횟수가 정기권 기준인 44회 이상 ②1회 이용 요금이 기본 요금 이상 ③버스 환승 없이 오직 지하철만 이용할 것 입니다.
매달 5만원 꼭 챙기세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청년(만 15~34세)이라면 매월 5만원의 교통비 바우처를 지급받을 수 있는 청년동행카드 혜택도 챙겨야 합니다. 이 카드는 교통 여건이 열악한 산업단지에 소재한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조건은 까다롭지만 일회성이 아니라 매월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에 해당된다면 꽤 쏠쏠합니다. 통근버스가 있다고요? 그래도 줍니다.
내가 지원 대상인지는 홈페이지 자가진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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