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복층이 130억 원에 중개거래됐다. 2017년 분양 이후 첫 실거래로 분양 당시보다 2배 높은 가격이다.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이엔드 아파트에 대한 부유층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모양새다.
23일 국교통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47층)는 지난달 30일 130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복층 구조로 이뤄진 해당 평형은 단지 내에 4개밖에 없는 구조로 이번이 첫 실거래다. 당초 분양가는 60억 5000만원으로 5년 동안 100% 이상 오른 셈이다. 해당 단지는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명품 주거의 표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건축물 주택부문 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펜트하우스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235㎡는 올해 8월 64억원(64층)에 손바뀜되며 직전 최고가였던 올해 3월 55억 4000만원(63층)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당 단지에 펜트하우스는 6가구에 불과하다.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역시 지난해 11월 전용 273.96㎡(10층)이 92억 9070만원에 거래된 이후 올해 4월 같은 평형이 145억원(16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하이엔드 아파트 수요자의 경우 일반 주택 수요자와 다른 만큼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이 높은 만큼 매수 시 대출 규제와도 무관할 뿐만 아니라 매물 자체가 적어 희소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박원갑 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이엔드 주택의 경우 부유층이 주 소비자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탄다”면서도 “간혹 보이는 매매가 급등은 거래가 없어 생기는 착시 현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하이엔드 주택도 결국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PH129의 경우 273.96㎡ 12층과 16층이 직전 신고가인 145억 원에 매물로 나와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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