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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미사일 잡을 '조기경보위성' 2030년 도입 추진

공군, 연말 '중기사업'에 담기로

핵위협 대응 3축 체계 확충 차원

2050년 도입 방침 20년 앞당겨

미국의 미사일 조기경보위성인 ‘DSP위성’ 이미지. 우리 공군도 2030년대 초까지 한국형 조기경보위성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미 공군




우리 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실시간으로 정밀 포착할 수 있는 ‘한국형 조기경보위성’을 2030년대 초반까지 개발해 전력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빠르게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적기에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주요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조기경보위성 도입을 골자로 하는 중기 사업 소요 제기를 올해 말 무렵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소요 제기가 합동참모본부의 검토를 통과하면 향후 방위산업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이르면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공군은 조기경보위성을 2050년대까지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런 차원에서 2019년도부터 해당 프로젝트 소요를 본격 준비해서 2021년도에 ‘장기 신규 사업’으로 결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다양한 핵 탑재 가능 미사일을 개발함에 따라 공군은 조기경보위성 도입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20년가량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미국이 운용 중인 미사일 조기경보위성체계 설명도. 정지궤도(GEO)에서 운용 중인 DPS위성과 고궤도(HEO, 타원궤도) 및 정지궤도를 도는 SBRIS위성, 차세대 OPIR위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료제공=미국 회계감사원




일반적으로 미사일조기경보위성이란 적의 미사일 발사 화염을 적외선 장비로 포착해 아군 방공 부대에 알려주는 기능을 하는 위성을 뜻한다. 현재 우리 군은 2025년까지 5기의 군 정찰위성을 도입하는 ‘425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위성으로는 미사일 조기경보를 하기 어렵다. 해당 5기 중 1기가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이어서 지상의 열 신호를 영상으로 촬영할 수는 있지만 IR 탐지 장치의 관측 범위가 넓지 않다. 군용이 아닌 국산 민간용 위성 중에서는 천리안위성 1호(퇴역) 및 2A호에 적외선 관측 장비가 있지만 적외선 촬영 영상의 해상도가 수㎞급 수준으로 낮아서 군용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미사일 발사 화염을 식별하려면 IR 영상의 해상도가 최소한 500m 이하는 돼야 한다. 조기경보위성 도입이 방추위에서 중기 사업으로 결정되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발사된 천리안2A의 이미지. 정지궤도에서 적외선으로 지상의 산불 등을 관측할 수 있다. 향후 한국형 조기경보위성 개발시 천리안2A보다 적외선 해상도 등을 높여 적의 미사일 발사 화염까지도 포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체는 기존의 천리안 계열 위성을 비롯한 국산 중형 위성을 기반으로 개발할 수 있지만 IR 센서 등 감시 장비는 한층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해 새로 개발해야 한다. 조기경보위성은 지상에서 무려 3만 6500㎞ 이상 높이의 정지궤도(GEO)에서 500m 이하의 물체를 식별할 정도로 정밀한 해상도의 감시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1970년부터 총 23기의 조기경보위성(일명 ‘DSP위성’ 시리즈)을 발사해 운용해왔다. 2000년부터는 정지궤도와 저궤도에 총 28개의 신형조기경보위성체계 SBRIS를 배치했다. 근래에는 극초음속미사일까지 탐지·추적 가능한 위성을 개발해 전력화하는 ‘HBTSS’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도 2030년대 초까지 조기경보위성 전력화에 성공할 경우 ‘한국형 HBTSS’를 추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면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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