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판매 부진, 독감 백신 생산 중단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던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의 주가가 간만에 웃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외신에서 화이자가 백신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더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K바사의 주가는 오전 11시 기준 장을 마감한 21일 종가 대비 4600원(6.41%) 상승한 7만 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고가는 7만 9600원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42만 주, 거래대금은 325억 원에 이른다.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종가 대비 4200원(5.85%) 상승한 7만 6000원 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1시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화이자의 백신 가격 인상 예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가 내년 초부터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110~130달러 수준으로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장 최근 화이자가 미국 정부와 맺은 백신 가격은 30달러로, 화이자가 백신 가격을 인상한다면 현재 대비 약 4배 가량 상승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증가세로 전환된 점도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3만 3323명을 기록한 이후 엿새 연속 2만 명 대 확진자 수가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현재 같은 둔화가 2~3주 간 이어질 수 있다”며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 수리 모델 등을 수정하며 정확한 예측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바사의 주가는 증권가에서 3분기 실적 예측이 이어지면서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SK바사의 실적 전망을 연달아 하향 조정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바사의 올 매출은 5000억 원, 영업이익은 2000억 원이다. 지난 2월 실적 전망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셈이다. 지난해 SK바사가 기록했던 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 대비 절반 수준인 것이다. 이에 따라 SK바사의 주가는 공모가 6만 5000원에 근접한 6만 9000원 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되고 화이자의 백신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되면 ‘SK바사의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은 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바사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허가가 이뤄지면 중저소득 국가 대상으로 수출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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