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재수 만에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AC 업계의 첫 상장 도전인 데다 퓨처플레이 등 다른 액셀러레이터들도 상장을 검토하고 있어 블루포인트의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에 벤처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는 2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규정상 내년 4월 중순까지 IPO를 마쳐야 해 11월에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하고 연말 혹은 내년 초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등 상장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블루포인트는 2020년 7월 한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액셀러레이터 산업에 대한 투자가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비교 기업을 꼽기가 어려워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사업 관련 지원 및 멘토링을 제공해 벤처캐피털(VC)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출범한 블루포인트는 올 상반기까지 총 255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사업을 키웠다. 21일 코스닥에 상장한 의료기기 관리 업체 플라즈맵(405000), IPO를 진행 중인 약물 전달 기술 개발 업체 인벤티지랩 등이 블루포인트의 손을 거쳤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6배 증가한 225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투자 업계는 블루포인트의 IPO 성공 여부가 다른 액셀러레이터의 상장 추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퓨처플레이는 현재 대신증권(003540)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다만 증시 환경은 액셀러레이터 상장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9월 스타트업 투자액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39.2% 급감한 3816억 원을 나타냈다. 액셀러레이터의 ‘유사 업종’으로 꼽히는 VC들의 주가도 대체로 약세다.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는 최근 3개월 사이 37% 하락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25%)와 아주IB투자(027360)(-27%) 등도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블루포인트는 이에 따라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 후 시리즈 A·B 단계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마일스톤 엑시트’ 전략을 차별점으로 부각해 투자가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투자와 회수, 재투자 사이클을 단축시켜 자금 회전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여온 블루포인트의 강점을 상장 시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