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22 시리즈를 시작으로 ‘원(ONE) UI 5.0’ 정식 배포에 나섰다. 갤럭시S22는 구글 픽셀 외 안드로이드13을 적용한 첫 기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개인화’에 중점을 둔 원 UI 5.0으로 애플 아이폰의 iOS와 사용자경험(UX) 개선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25일 삼성전자는 전날 오후 5시부터 한국·유럽 갤럭시S22 시리즈의 원 UI 5.0 정식 배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12시부터는 북미 등 글로벌 전역에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2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갤럭시Z 폴드4·플립4, 갤럭시S21 시리즈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 UI는 삼성전자 갤럭시 전 플랫폼에 사용되는 UI다. 기존 최신 버전은 원 UI 4.1.1로 안드로이드12 기반이다. 이번 원 UI 5.0는 최신 안드로이드13를 사용해 더 발전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달간 원 UI 5.0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왔고,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에서 원 UI 5.0 개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 UI 5.0은 기본 안드로이드13이 제공하지 않는 특수 기능을 갖췄다. 우선 갤럭시 생태계 활용성을 높이는 '기기 간 연결' 메뉴로 갤럭시버즈,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폰과 연결된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 경험을 제공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통화 중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거나,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 미리 설정한 동작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루틴'과 일과에 따른 맞춤 설정이 가능한 '모드'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앱 별 언어 설정도 가능하다. UX 디자인도 일신했다. 아이콘과 UI가 개선됐을 뿐 아니라 잠금화면을 동영상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위젯을 한곳에 쌓을 수 있는 '위젯 스택'도 지원한다. 사진에서 문자를 추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원 UI 5.0으로 애플 iOS와 사용자경험 개선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애플은 아이폰14 출시와 함께 iOS 16을 공개했다. 24일에는 원 UI 5.0을 저격하듯 iOS 16.1를 정식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곧 원 UI 5.1 베타테스트로 OS 보완에 나설 것”이라며 “보다 나은 사용성을 위한 양사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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