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의 실적 부진과 향후 전망 축소에 뉴욕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P500은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8.12포인트(-2.04%) 내린 1만970.9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2.37포인트(+0.01%) 상승한 3만1839.11에 거래를 마쳤ek.
전날 장 마감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9.63% 하락했으며 MS도 7.7% 떨어졌다. MS는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모닝스타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알리 모가라비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스러웠다"며 "유튜브의 디지털광고 수익감소는 부분적으로 외화 역풍 때문이지만 더 큰그림은 경기 침체'라고 말했다. 많은 고아고주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부동산 관련 지표는 둔화의 신호가 이어졌다. 미국 모기지협회(MBA)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7.16%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대출 신청량 지표인 MBA의 시장종합지수(MCI)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42% 하락한 수준이다. 금리가 2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모기지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에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건수도 줄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신규주택 판매가 60만3000건으로 계절조정 기준 연율 1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치는 59만3000건으로 예상치보다는 높았다. 암허스트피어포인트의 최고 이코노미스트 스테판 스탠리는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섰기 때문에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아직 바닥이 아니다"라고 봤다.
부동산 시장 등의 하락 신호에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는 또다른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났다. 이날 10년 물 미 국채는 4.011%로 거래됐으며 단3개월 국채는 4.027%에 거래됐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채권수익률 역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장기 국채는 장기보유 프리미엄을 반영해 단기 국채보다 채권수익률이 높으며 수익률 역전은 침체의 전조로 인식된다.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19% 상승한 2만730달러 대에, 이더는 3.87% 상승한 1551 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숏스퀴즈’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이들이 일부 가격이 오르자 거래를 청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적었던 기간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과거 가격 흐름에서 상승 원인을 찾는 시도도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까지 뉴욕 증시의 하락 변동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1만9000달러 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이 적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 등 거시경제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 채굴에 투입되는 해시레이트(컴퓨팅 파워)가 지난주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점이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통상 해시레이트 투입량과 비트코인 가격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9달러(3.04%) 오른 배럴당 8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7만8000 배럴 줄어든 2억789만 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한 90만 배럴보다 감소폭이 컸다. 디젤과 난방유 재고는 17만 배럴 늘어난 1억635만7000 배럴을 기록했다. 디젤과 난방유 재고 전망치는 110만 배럴 감소였으나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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