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불황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위메이드가 종합 블록체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투자업계는 위메이드의 실적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80억 원, 당기순손실은 8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마케팅 집행과 블록체인 사업 인력 충원으로 영업비용이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위메이드의 4분기 실적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내 출시된 ‘미르M’와 블록체인이 적용된 ‘미르4 글로벌’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예정인 ‘미르M 글로벌’의 흥행을 위해선 암호화폐 시장 호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위메이드는 최근 출시한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범용성을 담아내기 위해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했다”며 위믹스3.0을 디지털 아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금융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20일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출시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기존 위믹스 토큰 ‘위믹스 클래식(WEMIXC)’을 위믹스 코인으로 전환하는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22일엔 자체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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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3.0 출시를 마친 위메이드는 게임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인 ‘미르M 글로벌’은 12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4분기 중에는 ‘애니팡 매치’ 등의 게임을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 ‘플레이 월렛(구 위믹스 월렛)’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플레이 월렛 MAU는 59만 2,216명으로 전분기 129만 2,790명에서 절반 이상 급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장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어 아부다비에도 지사 설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두바이에 지사를 세우고 중동지역 진출을 본격화했다.
더욱 활발한 중국 시장 진출도 예고했다.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등 정치적 ‘빅 이벤트’가 끝난 만큼 중국 사업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장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지금도 현금흐름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며 “외부 위기 속에서도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 대표는 위믹스 유동화와 관련된 악의적 소문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위믹스는 자체 기준 분기보고서와 공시시스템을 통해 가장 투명하게 활동을 공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라며 “악의적으로 생각되는 소문에 대해선 형사고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지난 20일 분당경찰서에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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