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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시총 1년 만에 4000조 증발… 메타는 시총 20위권 밖으로

7대 빅테크 시총 30% 곤두박질

추락 속도 1위 메타 주가 70% ↓

시총 1위 애플은 가장 선방해

/AP연합뉴스




3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올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빅테크들의 시가총액이 일 년 사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넘겼던 메타는 주가가 70%나 곤두박질치면서 뉴욕 증시에서 시총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글 모회사 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옛 페이스북)·아마존·테슬라·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7곳의 총 시가총액이 일년 전 대비 28% 하락한 7조 6943억 달러(약 1경 918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0조 7358억 달러이던 시총에서 3조 415억 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수요 부진이 만성화하고 디지털 광고, 클라우드 등 성장 동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강달러로 해외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알파벳으로 지난해보다 6980억 달러 감소한 1조2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에 그쳐 시장 전망을 밑돈 데다 회사의 성장 동력인 유튜브 광고 매출이 같은 기간 2%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어 MS의 시총 감소 폭이 6928억 달러, 메타(5882억 달러), 아마존(5406억 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가장 추락 속도가 빠른 곳은 메타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70%가 빠져 이날 시가 총액이 2632억 달러에 그쳤다.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영업 이익이 반토막 나는 ‘어닝 쇼크’를 낸 메타 주가는 이날 24.6% 폭락해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회의적으로 보는 데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버스 투자는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투자 지속 의지를 밝힌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겼다는 평가다. 아마존도 4분기 매출 전망 악화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8% 폭락했다.

이날 시장 전망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총 1위’ 애플은 기업가치 감소 폭이 347억 달러에 그쳐 빅테크 중 가장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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