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업체 윤성에프앤씨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원하는 가격보다 7.5% 낮췄다. 올해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하던 2차전지주도 하반기 들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윤성에프앤씨는 지난 26~27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4만 9000원으로 결정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기존에 희망했던 5만 3000~6만 2000원보다 7.5~21% 떨어졌다.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에 필요한 원재료를 혼합하는 ‘믹싱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SK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리비안에 적용되는 믹싱 시스템도 수주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가를 낮춰야 했다. 윤성에프앤씨 수요예측에는 총 659개 기관이 참여해 67.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520곳(78.9%)이 희망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057억~1237억 원보다 적은 977억 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최대 4947억 원에서 3910억 원으로 내려갔다.
IPO 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2차전지주 외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2차전지용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393890)가 지난 9월 수요예측에서 33.28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가 하단보다 25% 낮은 6만 원으로 결정한 것이 계기였다는 평가다. 이후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업인 탑머티리얼(360070)은 수요예측에서 451.5 대 1의 경쟁률로 선방했지만, 일반 청약에선 12 대 1 수준의 경쟁률에 그쳐 부진했다.
윤성에프앤씨는 11월 2~3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같은 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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